이번 공연은 100명의 시민들이 공중에서 손에 손을 맞잡고 직접 태극기를 만드는 공중 퍼포먼스로 항일 독립 선열들의 자유 독립에 대한 드높은 열망을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공연 시작은 예술가들이 공중에 띄운 원형 틀 오브제에 올라 선열들의 희생과 염원을 노래와 대사로 구성한 극적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예술가들이 결연히 외친 ‘대한독립 만세’는 100년이 지난 오늘 새로운 울림으로 퍼져 나갔다. 이후에는 청수초등학교 합창단이 부른 창작곡 ‘내일의 만세! 희망의 만세!’와 함께 본격적인 태극기 공중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100명의 김포 시민으로 구성된 퍼포먼스팀은 각기 정해진 태극기 색깔의 옷을 맞춰 입고 크레인이 지지하는 공중 로프에 몸과 몸을 이어 대형 태극기 형상을 완성해냈다.
시민 공연자들의 화합의 몸짓과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역동적인 공중 퍼포먼스, 어린이 합창단의 순수한 노랫말이 어우러진 공연은 이번 행사의 백미로서 많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공연 테마인 ‘평화의 태극기, 하나 된 우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는 노래와 퍼포먼스에 담겨 야외 광장을 가득 채웠다. 자유 독립의 외침은 100년이 지난 오늘날 평화와 공존의 도시 김포에 울려 퍼졌다.
김포아트빌리지는 전통 한옥 마을과 현대적인 아트센터, 야외 광장, 산책로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테마 공원으로 대규모 인원과 장비가 동원된 이번 예술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에 100명의 시민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만든 태극기 대형은 행사의 의미를 크게 부각시켰다. 이번 공연은 김포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만든 예술 창작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공공 프로젝트였다는 점과 3.1운동 기념행사를 창조적인 공중 예술 퍼포먼스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문화 예술 콘텐츠 사례로 남을 것이다. 김포문화재단은 문화 예술을 통해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번 행사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중 이번 공연은 문화 예술을 통한 화합과 소통의 메시지를 훌륭하게 담아낸 퍼포먼스로 평가된다.
AFP 북한특별사진전 <두 개의 자화상-동질과 이질의 간격>이 고양 아람누리 누리갤러리에서 열렸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고양문화재단이 후원, 한겨레신문사가 기획했다. 이번 전시회는 2019년 9월 3일 개막식과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약 한 달 간 진행되었다.
세계적인 통신사 AFP의 사진기자가 5년간 평양 시민들의 일상을 취재한 다양한 사진들은 남과 북, 동질과 이질이 공존하는 한반도를 조명하였다. 그 외에 항일 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안중근 의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손도장이 찍힌 유묵, 안중근 의사의 북한 생가, 안중근 흉상도 선보였다. 이번 사진전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인 북한에 대해 너무도 모르고 있고, 알더라도 추상적,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우리의 시각을 확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조금씩 더 알아가야 한다. 이념이 다르다고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체제의 다름으로 인한 이질감을 아우르고 공존의 상대로서 동질감을 확인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70여 년의 세월을 서로 나뉘어 살았기에 낯선 모습들이 곳곳에 켜켜이 쌓여 있는 오늘, 단편적인 사진들을 통해 북녘의 모습을 모두 알 수는 없어도 상호 이해의 시작은 가능할 것이고 또 그만큼 소중하다는 의미다. 이렇듯 ‘두개의 자화상’이라는 주제에는 같은 언어를 쓰지만 적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간 이질의 얼굴, 이질의 문화가 담겼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질과 동질의 간격’은 좁힐 수 있고 수렴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엿보인다. ‘동질’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해온 한민족으로서 평화를 갈망하는 동반자임을 깨닫는 ‘공감’으로, ‘이질’은 분단 세월 동안 벌어진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포용’으로 수렴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전시회에는 북한과 남한의 모습을 함께 돌아보며 남북 화해를 기원하고 분단 현실을 극복해보자는 열망이 깔려 있다. 사진의 흐름은 분단 70년의 단절은 이질적 간극을 만들었지만 민족이라는 동질감으로 수렴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이어간다. 평양의 광장과 지하철, 일터에서 포착한 행인과 노무자, 군인과 어린이 등 다양한 북한 사람들의 표정은 이질과 동질의 양면을 보여준다.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새해맞이 불꽃놀이 축제에 참여한 북한 주민들, 맥주를 즐기는 북한 젊은이와 햄버거를 파는 레스토랑,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북한 여성의 모습에서 변화하는 북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2019년에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장면에는 분단의 시대를 넘어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희망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안착하는 일은 공존공영의 길이다.
전시장에는 360도로 구성된 북한 체험 공간과 암전 공간을 따로 마련하여 북한의 모습을 눈으로 체험해보고, 컴컴한 어둠 속에서 역사의 암흑을 순간 경험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는 개막식에서 “남북을 가른 지 70년이 넘어서면서 서로 다른 모습이 생겨나기도 했고 변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 차이를 극복하고 한 형제·한 가족·한 민족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미래를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을 당위로 받아들이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축사에서 “남북한이 서로 다른 것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크게 다르지 않고 동질화시킬 여지가 많다. 사진전을 통해 남북 간의 사소한 차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전은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과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계기를 마련했다. 안중근 의사를 재조명하는 전시와 동양평화론 해설은 관람객들에게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상황에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전시 공간이 남북한 평화 공존의 교두보 지역인 경기 북부의 고양시에 마련되어 시민들에게는 의미 있는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접하는 특별한 기회였기에 학생 단체 관람이 많았고 시민 참여도도 높았다. 기존 전시 틀을 깨고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민 전시 공간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3.1운동을 기리는 평화의 노래가 2019년 5월 25일 협성대학교 예술관에서 울려 퍼졌다. 화성시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화성시소년소녀합창단이 부르는 음악 발표회였다. 합창과 독창, 듀엣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선보였다. 공연 게스트로 성악 전문 예술가 집단인 쏭펙트럼이 참여하여 음악 무대를 더 알차게 꾸며주었다.
공연 무대는 17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작곡한 곡을 합창단과 성악가가 연이어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봄」, 「만세송」, 「꺼지지 않는 불꽃」, 「꿈」, 「작은 소망」, 「당신에게 쓰는 편지」, 「자유의 함성」, 「작은 영웅」, 「오늘이 되기까지」, 「평화로운 세상」, 「나무의 노래」, 「뜨거운 영혼」, 「꽃피는 제암리」, 「우리는 모두 하나」, 「대한독립만세」, 「붉은 제암리」, 「빛나는 내일」 순으로 연주했고 마지막 무대는 참여한 합창단원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기미독립선언서」를 연합 합창으로 들려주고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어린이 작곡가들이 만든 한 곡 한 곡에는 민족의 얼과 자부심, 미래에 대한 희망이 담겼다. 첼로와 바이올린, 피아노 합주와 어우러진 유스클럽의 합창 무대와 쏭펙트럼의 4중창 무대는 3·1 정신을 감동적인 음악으로 되살렸다. 어린이들의 맑은 감수성으로 들려준 평화의 노래는 어둠을 밝히는 듯한 순수한 음색으로 전달되었다. 무거운 역사를 자신들만의 순수한 언어와 감성으로,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로 풀어낸 노래들은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화성시소년소녀합창단은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민간 합창단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의 곡들을 배우며 새로운 합창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노래 발표회를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현장 학습을 포함한 역사 수업과 작사 작곡 기법 수업 등 노래 만들기의 기초를 다지는 배움의 과정을 거쳤다. 3.1운동 역사와 독립운동가의 활약상에 대한 역사 강의를 듣고, 화성시 3.1만세 운동을 기리는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을 탐방하는 등 오늘날을 있게 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를 공부했다. 작곡가 선생님들은 4회의 작사 작곡 수업을 진행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역사 수업과 탐방을 통해 대한민국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세워졌는지를 배우며, 3.1운동을 상상해보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사 작곡 수업에서는 작사 작곡의 기초를 배우며 자신들의 음악 언어로 3.1정신과 나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곡 선생님들은 그룹 수업과 개인 레슨을 통해 어린이들이 직접 쓴 가사와 멜로디를 지도하며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번 작곡 발표회는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민족의식과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한편, 예술 교육을 통한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사업이었다. 예술 교육 지원 활동을 통해 문화 예술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