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탄생 배경-좌전고개가 좌찬고개로 바뀐 사연 경기도 용인시가 100주년을 맞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고 시민들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특별하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쳤다. 해마다 반복되는 기념행사로 다양한 볼거리가 많았지만, 신선하게 눈길을 끈 대표적인 행사가 뮤지컬 ‘좌찬고개 321’이었다.
뮤지컬 좌찬고개 321의 원작은 원래 ‘좌전고개 321’에서 비롯되었다. 오랫동안 처인구 양지면과 원삼면 경계 고개를 ‘좌전고개’로 부르다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좌찬고개로 개칭되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1990년대 이후 많은 시군에서 대내외 홍보와 지역특색 강조를 위한 뿌리찾기운동에서 그 실마리가 보인다. 용인시도 1990년대 중반 이후 문화유산 정비와 잘못된 지명을 바로잡고, 특히 일본식 명칭을 고유의 전통 지명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하였다. 좌찬고개의 경우 1995년 지명위원회가 좌전고개 명칭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었다. 이후 행정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다가 2017년에 이르러서야 현재의 좌찬고개로 바뀌었고, 이후 도로표지판과 정류장 명칭도 변경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 좌전고개로 오랫동안 불린 만큼 자연스럽게 뮤지컬이 초연될 당시도 좌전고개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 뮤지컬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 2008년 당시 KBS 뉴스(2008.8.14.)에 창작 뮤지컬 ‘좌전고개 321’이 광복절을 맞아 공연된다고 보도된 바 있다. 여기서 첫째는 뮤지컬로 독립운동을 재현했다는 신선함, 둘째는 좌찬고개 일대의 3·1운동이 갖는 지역적 위상 등 두 가지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좌찬고개의 만세운동을 예술공연으로 재현한 것은 1919년 3월 21일 용인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이 시작된 역사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용인의 3·21운동은 1919년 3월 21일 원삼면 현 좌찬고개에서 시작돼 포곡·기흥·수지 등으로 이어진 독립운동을 의미한다. 당시 만세운동에는 4월 말까지 1만 3,000여 명이 참여해 700여 명의 선열들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큰 희생을 치렀다. 용인시는 100주년 기념사업 이전에도 오래전부터 3월 21일이 되면 각종 3·1운동 관련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거기에는 시장을 비롯한 관내 정치·행정·문화계 주요 인사는 물론 독립유공자 유족과 시민, 학생들이 참여하여 그 날의 의미를 새기곤 하였다. 여기에 ‘좌찬고개 321’ 뮤지컬은 그 날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고 다양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