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자주독립과 항일투쟁의 역사를 청소년들이 직접 현장에서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경기도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군별로 1개 팀씩 구성하였으며 학교 밖 청소년 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중국과 러시아의 항일유적을 돌아보고 토론 학습을 통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업을 기획하고 학생들과 함께 답사를 다녀 온 평생교육국 청소년과 김인수 주무관과 인터뷰한 내용이다.
1. 이 사업은 중학생 항일 유적 답사라고 하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계획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었는지?
2019년도 3.1운동 100주년이자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여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중에서 아이들이 평상시에 가기 힘든 해외의 항일 유적지를 답사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해외의 항일유적지를 직접 보고 또 답사 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뜻 깊게 100주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사업을 계획하게 되었다.
2. 답사 참가자 모집 대상이 중학생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이 사업의 기획 단계에서 참가자의 모집과 아이들이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경기도 교육청과 학교안전공제회의 협조를 받았다. 그 와중에 교육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이 사업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 대상자를 어떻게 선정할지에 대해서 수차례 걸쳐서 회의를 했다. 그런데 초등학생들은 너무 어려서 해외로 나가는 게 어렵고 고등학생들은 입시 때문에 참여하기 어렵다. 또 답사 여건 등을 봤을 때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굉장히 좋았다. 왜냐하면 생각하는 것만큼 중2학생이 어리지 않았고,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많은 것들을 했다. 준비하는 과정이나 가서 워크샵을 하는 과정, 활동하는 것도 자기 주도적으로 했고, 또 교사나 관리자의 통솔을 잘 따라줬다.
3. 참가한 학생들을 지역으로 나눠서 그룹을 만들었고 또 학교 밖 학생들도 이 사업에 참여하였다. 이들의 모집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처음에는 참여의 기회를 공평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경기도 교육청의 협조를 받다 보니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이 되었다. 그래서 학교 밖의 학생들은 경기도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의 협조를 받아 따로 팀을 구성했다. 또 각 시군별로 학생 수에 비례해서 선발하면 학생 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소외되는 지역도 생기기 때문에 31개 시군별로 각 한 팀씩 구성했다. 선발 기준은 학교 안의 학생은 기존에 독립운동이나 역사 관련 동아리 활동이 있었던 학생, 활동에 대한 계획을 잘 세울 수 있는 학생, 학생회 임원이나 지자체의 청소년 참여위원 활동을 하는 학생, 또는 해외 경험이 없는 학생 등을 기준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선발했다. 학교 밖 학생들은 학교 밖 지원센터장의 추천으로 선발했다.
4. 한 개의 팀 구성은 학생들 외에 그 어떤 분들로 구성이 되었나?
한 팀 당 학생들 26명과 역사교사 한 분, 보건 선생님, 해외에서의 긴급 상황에 대비한 소방관 한 명, 그리고 이 모든 걸 총괄할 도 공무원 한 명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학교 밖 학생팀은 2팀이 구성되었는데 청소년지도사 4명과 독립운동을 연구하는 역사 전문가 한 명, 경기도 공무원 중에 강의 자격증이 있는 분 1명, 도 의무실에서 근무하시는 분 한 명, 그리고 소방관 한 명으로 구성되었다. 대규모로 사업이라서 혹시나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비하다보니까 다양하게 많은 분들을 협조를 받았다.
5. 답사를 가기 전에 사전 학습이나 사전 교육을 진행했나?
선정된 참가자들은 의무적으로 워크샵을 네 시간 하고, 사전에 주어진 과제를 했다. 워크샵에서는 안전교육, 역사교육, 해외 생활에 대한 일정이나 주의할 점 등을 교육했다. 또 친밀감 형성을 위해서 팀별로 레크리에이션 등을 진행했다. 사전 과제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영상 보기,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하기, 독립선언서 필사하기 등의 활동을 했다. 답사 중에는 유적지를 탐방하고 그 탐방지마다 서로 돌아가며 발표를 했다. 또 일정이 끝나면 저녁에 모여서 그날 있었던 일들을 정리했다. 사후활동은 지역별로 진행됐는데 영상도 만들고 성과보고회도 다 같이 모여서 했다. 이렇듯 탐방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6. 답사지가 중국과 러시아 두 군데였다. 이렇게 두 군대로 나누어 답사한 이유는?
처음 구상했을 땐 다섯 군데였다. 일본, 러시아 연해주, 그리고 중국은 하얼빈과 백두산, 상해, 연변 등이었다. 이후 전문가와 기존에 이 사업을 했던 시군들, 역사 교사, 교육청의 평화교육TF 등에 코스 선정을 의뢰해서 조정을 했다. 그래서 최종 두 가지 코스만 남았다. 중국의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한 코스, 연해주의 무장운동을 중심으로 한 코스 이 두 가지였다. 그리고 이 두 코스에 대해 사전답사를 한 후 추리고 다듬었다. 답사 시간, 체력적 문제, 날씨, 비행기 티켓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했다.
7.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톡과 우수리스크 쪽으로 답사를 했다.
러시아는 우수리스크에 치중될 수밖에 없었는데 좀 안타까운 얘기지만 러시아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관련 유적이 블라디보스톡이나 이런 데는 별로 없다. 고등학생 정도만 됐어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적이 없어도 독립운동 스토리 중심의 답사를 진행할 수 있었을 텐데 중학생 아이들이 유적비나 터를 봤을 때 얼마나 독립운동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있을까가 고민이었다. 그러다보니까 그나마 최재형 고택 등의 유적이 남아 있는 우수리스크 중심으로 가게 될 수밖에 없었다.
8. 중국은 상해 중심으로 임시정부의 이동 경로를 따라 답사를 했다.
중국 코스는 상해부터 항저우까지의 임시정부 이동 경로 및 임시정부 요인 거주지를 중심으로 답사했다. 특히 상해나 항저우는 임시정부 청사가 있었던 곳으로 답사의 중심 지역이었다.
9. 난징의 위안부박물관이나 만국공묘도 답사를 했다.
우리가 답사를 갔을 때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가 공사를 하는 바람에 위안부박물관과 만국공묘 두 군데를 추가했다. 확정된 답사 코스에서는 빠져있던 곳으로 후순위로 생각했던 곳인데 사정이 생기면서 추가된 곳이다.
10. 답사를 3박 4일 일정으로 갔다 왔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서 일정이 빡빡했을 것 같은데 어려움은 없었나?
여러 변수를 고려하여 항공편의 시간을 조정해서 꽉 찬 3박 4일 일정을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중국 같은 경우에는 처음 갔을 때 이동이 너무 힘들어서 차에서 멀미하고 탈진하고 이런 아이들이 발생할 정도였다. 또 상해는 교통체증이 심해서 이동하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최대한 버려지는 시간이 없도록 일정을 조율했다. 독립운동 사적지 외에도 중국 항저우의 청하방 옛거리나 러시아의 아르바트 거리 등을 둘러보는 문화탐방 시간도 가졌다. 아이들이 너무 만족해했고 재밌어했다.
11. 답사 일정이 끝나면 함께 모여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 모여서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숙소에 세미나 룸이 있어야 했다. 숙소를 정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았는데 특히 세미나 룸이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세미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답사가 끝나면 아무리 힘들어도 세미나 룸에 모여서 정리하고 뭐라도 애기를 하고 끝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12. 세미나 할 때 주로 나오는 이야기는 어떤 것이었나?
학생들한테 답사 한 장소에 대한 소감을 적는 워크북을 줬다. 여기에 소감을 이야기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어떤 의의가 있는지 써보도록 했다. 그 외에 다양한 활동들을 했다. 어떤 팀은 자기들끼리 독립선언서 필사한 것을 가지고 한 줄씩 바꿔 가며 읽고 큰 태극기에다가 그걸 하나씩 적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님처럼 자기 손바닥을 찍어본다든지 퀴즈를 통해서 역사를 이해한다든지 역사신문을 만들어본다든지, 역사 UCC 대회를 해보는 등 굉장히 다양한 활동들이 많이 나왔다. 시간이 많이 부족했지만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굉장히 좋았다.
13. 답사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은 지역이나 유적지가 있었다면?
중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윤봉길기념관이다. 답사 첫날 갔던 곳인데 윤봉길 의사의 항쟁의 기록과 또 두 아들에게 써준 편지 이런 걸 읽으면서 학생들이 결연해졌다. 상해 임시정부청사도 인상 깊은 곳이었다. 러시아는 고려인민족학교와 이주의 역사를 볼 수 잇는 고려인문화센터, 그리고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고택이 인상 깊었다.
14. 답사 후 교육적 효과나 학교 교육과의 연계를 위한 작업이 진행이 됐는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치했던 것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방송국의 기자들과 함께 가서 답사 과정의 영상을 다 찍었다. 이것을 학교에서 교육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작업해서 교육청 자료실에 배포했다. 답사 후 따로 효과성 분석을 했다. 아이들이 체험했던 인물들을 통해서 공동체에 대한 중요성을 배운 것, 시민으로서의 자세을 배우고 자기의 진로에 대해서 한번 고민해 보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리고 또 갔다 와서 보고서도 만들어서 답사 내용을 정리했다.
15. 답사 후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지?
어떤 팀에서는 학생들 스스로가 답사 결과물을 전시회에 출품하기도 하고 부천 지역의 경우 아이들이 꾸준히 주말마다 만나면서 독립신문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지역이나 학교 차원에서 보듬고 가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학교가 각기 다르고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쉽지 않아 보인다.
16. 이후에 독립운동과 관련해서 어떤 다른 계획을 갖고 있는지?
이 사업은 한 해로 그치는 게 아니라 청소년 역사원정대라고 해서 계속 진행하려고 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해외로 못나가기 때문에 올해 사업은 못했는데 내년에라도 하려고 준비중에 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지역으로 계획하고 있기는 한데 지역 내에서 못 가본 곳을 좀 더 코스에 추가하려고 한다. 물론 다른 곳을 예를 들면 충칭이나 일본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2019년의 답사코스는 교육적 효과나 안전승 등이 검증된 곳이기 때문에 이것을 좀 더 발전시키면서 다른 곳을 추가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