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단원고 학생들과 함께하는 「대한독립만세, 독립을 그리는 밤」이 2019년 12월 4일 단원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우리 근현대사를 접하고 민족정신을 공유해보자는 의미에서 기획되었다. 2016년 세월호 참사 이후 깊은 슬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단원고 학생들은 앞서간 선인들의 3.1정신을 담은 뮤지컬 공연을 접하며 자주독립을 향한 민족의 강한 의지에서 정신적 연대의식을 느끼며 잠시나마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 민족의 독립 정신을 주제로 한 수준 높은 문화 예술 공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였다.
문화 예술 치유 프로그램은 심리적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정의 치유, 자아 발견의 기회를 제공하여 과거를 넘어 현재의 나를 받아들이고 긍정적 내면을 갖도록 돕는 순기능을 한다. 나를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됨으로써 심리적 문제를 극복하고 사회적 역할을 받아들이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협동조합 안산시사회적경제연대는 이런 문화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주목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사회적협동조합 안산시사회적경제연대는 안산시 사회적 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안산 시민과 사회적경제 활동가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조직이다. 이번 공연은 사회적경제연대예술인네트워크의 안산 지역 청년 예술가 10여 명과 함께 기획하고 준비했다.
공연은 대중적인 뮤지컬 ‘영웅’과 ‘명성왕후’의 대표적 장면 장면을 엮은 갈라쇼 형식으로 청년 예술가들이 열연을 해주었다. 예술가들은 100년 전 절체절명의 역사적 사건을 극적으로 전달하며 그날의 함성의 의미를 일깨워주었다. 단원고 학생들은 예술인들이 학교로 직접 찾아가 펼친 실연 무대를 관람하며 큰 감동을 받고 활기를 얻었다. 안중근지사의 결기에 찬 함성과 명성황후의 조국 사랑을 담은 노래는 학생들에게 한민족의 얼을 느끼게 해주었다. 단원고 1학년, 2학년 학생으로 꽉 채워진 강당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100년 전 그날처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태극기를 완성하는 시간도 가졌다. 단원고 학생들이 모여 태극기 퍼즐 플래시몹 활동을 했다. 반 단위로 모인 학생들은 3.1운동을 상징하는 율동을 몸과 표정으로 재현했다. 당시의 만세시위 현장을 표현하거나 일본군 총칼에 쓰러지거나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등 3.1운동을 개성 있게 표현하고 퍼포먼스를 사진에 담았다. 이번 행사는 역사콘텐츠를 담은 문화 예술 무대를 통해 단원고 학생들에게 특별한 예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학생들은 감동적인 무대 공연과 직접 재연한 태극기 퍼포먼스를 통해 짧은 시간이나마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포천시 소흘읍에서는 2019년 3월 30일 「소흘읍 주민과 함께하는 희망의 함성! 소흘 3.30」 행사가 송우초등학교 일원에서 펼쳐졌다. 포천시 소흘읍은 포천의 3.1운동이 일어난 발원지로 결연한 민족정신을 보여준 지역이다. 당시 소흘읍과 가산면에서는 주민 2,000여 명이 3.1 만세 시위를 벌이다 헌병경찰로부터 총검으로 찔리는 등 큰 부상을 당했다. 독립운동가 면암 최익현 선생도 포천 출생이며, 소흘읍 이동교리 출신이자 배화여학교 학생 신분으로 3.1운동에 앞장섰던 안희경, 안옥자 지사와 무림리 출신인 고진환, 이곡리 출신인 이이만 투사 등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이번 행사는 3.1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만세 제창 퍼레이드로 시작되었다. 1919년 3월 24일 포천 소흘읍 송우리 만세시위, 3월 29일 무봉리 만세시위를 재연하는 외침이었다.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 혹은 검은 마고자를 두른 200여 명의 주민들은 소흘읍주민자치센터에서부터 송우초등학교로 이어지는 거리를 행진하며 3.1운동 당시의 함성을 재현했다.
소흘읍 주민들은 거리에서 애국가와 아리랑을 제창하기도 하고, 농악대와 한판 춤을 벌이고, 3.1운동 당시의 긴박함 속에서 일본군을 제압하는 극적 퍼포먼스도 보여주었다. 거리 퍼레이드를 마치고 송우초등학교 강당에서 문화 예술 공연도 펼쳤다. 농악대의 풍물 한마당, 포천시립예술단의 3.1정신을 담은 뮤지컬, 성악가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다양한 체험 마당도 펼쳐졌다. 포천 출신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전시 마당을 개설하고 태극기 만들기 체험, 먹거리 마당 등 다양한 지역 축제의 장을 꾸몄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기념사에서 “행사를 통해 안희경, 안옥자, 고진환, 이이만 등 우리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 많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3·1운동의 의의를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조병식 소흘읍장과 김재창 주민자치위원장은 소흘읍은 “어려운 시대상황 속에서도 포천의 굳건한 독립정신을 표출한 성스러운 곳”이라며 소흘읍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3.1운동 기념행사의 취지를 충실하게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 포천시 소흘읍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율적인 문화 예술 축제로 마무리되면서 주민 통합의 계기를 만들었다. 주민들은 행사 준비에서부터 마칠 때까지 서로 협력하며 공동체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포천에 서린 3.1정신과 지역 독립운동가의 위업을 기리는 행사 취지가 충실하게 반영되었다. 포천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역동적인 문화 예술 행사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행사의 의미는 크다. 지역 주민과 지역 예술인들이 협업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되었다. 대규모 공연을 실행하면서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개별적 활동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나 기관과 상호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진 것도 큰 성과였다.
100년 전 동두천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을 잇는 문화 행사가 2019년 3월 31일 소요산 주차장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경기문화예술진흥원은 3.1정신이 서려 있는 역사의 도시 동두천의 지역성을 다채로운 문화 예술 공연으로 펼쳐 많은 주민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행사는 3.1절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는 거리 퍼포먼스로 시작되었다. 동두천은 애국지사 홍덕문 선생이 군중들을 이끌고 3.1운동의 기치를 들었던 역사적 장소로 소요산 입구에는 홍덕문 선생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동두천의 상징 인물인 홍덕문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공연은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로 이어졌다. 하얀색, 검은색 한복을 갖춰 입은 동두천 시민과 문화예술인 100인은 태극기를 품에 안고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분위기를 돋우는 농악대 거리 공연과 일본군 헌병에 맞서는 극 퍼포먼스도 재현했다. 동두천청년문화예술연구소와 동두천옛소리보존회 등 지역 단체들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거리 퍼포먼스를 마친 후 소요산 야외무대에서 문화 예술 공연이 이어졌다. 예술집단 두드림의 오케스트라 무대, 국민대학교 예술로 중창단의 노래 공연, 3.1운동을 주제로 한 극단 해랑의 연극, 가야금 연주, 시민 33인의 독립 선언문 낭독, 태권도 시범 공연, 두드림 장애인학교의 난타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동두천 시민들이 참여하는 태극기 그리기 이벤트도 진행했다. 독립운동가이자 국민대학교 설립자인 신익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참여한 국민대학교 음학대학 학생 단체 예술로는 아름다운 화음으로 무대를 빛냈다.
부대 행사로는 독립유공자 추모비 헌화, 3.1운동 제대로 알기, 감사글 이벤트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지역 행사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행사에는 광복회 경기북부지회, 동두천시여성단체협의회, 동두천문화원, 동두천평화지역RCY, 두드림장애인학교, 두드림뮤직센터 등 많은 사회단체가 참여했다. 또한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대규모로 참여한 문화 예술 축제의 장으로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동두천 시민과 문화 예술 단체들이 꾸민 다채로운 공연은 3.1운동을 희망의 역사로, 공감하는 축제로 이끌었다. 3.1운동을 단순히 만세 운동 정도로만 알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문화 예술 콘텐츠로 다가가면서 행사 참여도도 높았다. 동두천에 숨어 있는 역사성과 지역성을 살린 이번 행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교육적 효과도 컸다. 동두천에 묻혀 있던 역사 이야기를 발굴하여 문화 예술 콘텐츠로 되살려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이끌어낸 행사였다. 역동적인 문화 예술 무대는 구도심인 동두천에 대한 긍정적인 지역 이미지를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