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소녀 결사대의 노래 「그날의 약속」은 3.1운동에 참여한 소녀들이 여성 독립운동가가 되어 활약하는 과정을 담았다. 1913년 자발적으로 형성된 숭의여학교 비밀 결사 조직 ‘송죽결사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성들의 독립운동 이야기이다. 송죽결사대는 숭의여학교 교사 김경희, 황에스터, 이효덕, 졸업생 안정석, 재학생 박현숙, 채광덕, 이마대, 송복신, 김옥석, 최자혜, 서매물 등이 조직한 항일 운동 조직으로 본부를 평양에 두고 점조직 형태로 활동을 펼쳤다. 독립 자금을 지원하고 여성 독립운동가를 양성했으며 평남도청 폭탄 투척 사건을 주도하는 등의 항일 투쟁을 펼치고 일본, 미국 등지에 그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그날의 약속」은 송죽결사대에 관한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경기도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해외에서 활약한 여성 독립운동가를 모티브로 음악극을 구성했다. 송죽결사대의 교사들과 학생들은 떡, 손수건 등을 만들어 팔며 자금을 모아 독립군을 지원한다. 김마리아 지사가 2.8독립선언서를 전국에 배포한 이후 만세운동이 확산되자 송죽결사대는 낮에는 수업을 듣고 밤에는 태극기를 만들어 옮기는 등 3.1만세운동에 거국적으로 참여한다. 하지만 일제의 무력 진압으로 김경희, 황애덕, 이효덕, 권기옥 등 간부들과 회원들이 끌려가면서 송죽결사대는 해체되고 만다.
이번 공연은 경북 안동의 실존 인물인 김용환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연극으로 그는 ‘집안 말아먹은 개망나니’ 쯤으로 해석되는 파락호로 유명했다. 안동 지역에서 양반 가문을 망하게 한 난봉꾼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았고 일본 경찰도 혀를 내두르며 감시를 포기할 만큼 지독하게 신분을 속였다. 독립운동 자금책으로 활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용환은 요즘 돈으로 200억원을 노름판에서 돈세탁을 한 뒤 만주 독립군에게 전달했다.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는 기존 독립운동 스토리가 엄숙하고 무거운 데 비해 김용환의 캐릭터가 그렇듯 재미와 위트, 촌철살인의 풍자로 당시의 암울한 시대를 그려내고 있다.
「장부의 길」은 농촌계몽운동을 벌이다가 일제의 식민통치하에서는 진정한 독립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중국 망명을 감행한 윤봉길의 의로운 삶을 다룬다. 1930년 23세의 나이로 ‘장부출가생불환’(남아가 집을 나서면 뜻을 이루기 전까지는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글을 남기고 독립운동에 투신한 윤봉길. 상하이에서 임시정부 김구 주석을 만나 한인애국단에 가입하고 1932년 상해 홍구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하여 일본 점령군 수뇌부를 응징한다. 의거 현장에서 체포되어 25세의 나이로 총살형에 처해지기까지 연극은 윤봉길 의사의 의연한 삶을 극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선정된 연극 「장부의 길」은 윤봉길 의사의 삶을 재현하여 생생한 감동을 전달했다. 23세의 나이에 행한 살신구국(殺身救國)의 의지는 시민들에게 위대한 정신과 우리가 계승해야 할 진정한 삶의 가치를 묻는다. 자유와 평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연극 무대였다.
독립운동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민족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토크 콘서트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민족 수난의 시대에 구국정신을 발휘하여 독립운동사에 큰 역할을 했음에도 그 업적을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권기옥, 김마리아, 정정화, 오광심, 안맥결, 박차정 등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과 활약상, 독립운동사에서의 위치 등을 돌아보고 그들의 삶을 기리는 행사이다. 여성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위업을 알리고 민족 자주 독립 정신을 기리는 공연, 다양한 체험 활동 등 역사를 기억하고 주민이 하나 되는 지역 행사였다.
선보인 프로그램은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의 강연 ‘우리 지역 여성 독립운동가’와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로비 음악회, 평화 토크콘서트로 꾸며졌다.
「학교로 찾아가는 여성 독립운동 이야기」 수업은 어린이나 청소년 교육기관‧단체의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아 백신초등학교, 무원초등학교 등 19개 교육기관에 총 60회 수업, 총 1,7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2시간 수업으로 1차는 PPT 강의, 2차는 팝업북 만들기 체험 활동으로 진행했다.
PPT 강의는 독립운동 해설사가 직접 들려주는 두 가지 테마의 여성 독립운동 이야기였다. 첫 번째 테마는 일본 유학 중 2.8독립선언서를 몰래 가지고 들어와 국내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마리아와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이화학당 학생 유관순이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숨은 주역들로,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정정화, 한국광복군 여성 광복군이었던 지복영 등이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일제강점기의 시대상황과 함께 여성 독립운동가의 활약상을 배우며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여성과 독립운동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팝업북 활동은 역사 놀이 수업으로 참여도가 높았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글을 써 넣고 독립운동가 그림을 오려 붙이며 재미있는 팝업북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팝업북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