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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민족의 시를 노래하다</h2>
<h3>예술공감 인칸토</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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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민족의 시가 예술의 노래로 승화했다.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2019년 4월 26일 파주 솔가람아트홀에서는 ‘예술공감 인칸토’의 특별 음악회 「독립을 외치던 그날… 시를 노래하다」가 열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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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w-100">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항일 민족 시인들의 독립을 향한 외침을 아름다운 선율에 담아 그날의 정신을 노래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육사의 「광야」, 윤동주의 「서시」 등 항일 시를 실연한 음악 무대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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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민족의 주체성을 시로 형상화한 한용운, 향토적 세계관을 노래한 저항 시인 이상화, 치열한 항일 투사의 결기를 보여준 이육사, 순수한 인간 본성을 담아낸 윤동주 등 시인의 감성에 맞는 선율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작곡가 김시형, 정순도, 장성훈, 장민호가 시를 멜로디로 재창조했다.
국악과 양악 장르 혼합 형식에 시를 접목하여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대금 및 해금 합주, 성악 공연, 시가 흐르는 영상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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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예술가들은 시에 운율을 넣어 가곡이나 아리아 형태로 전달하며 청중들이 클래식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흐르는 영상 시는 관객들에게 공연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독립을 염원했던 시인들의 조용한 외침은 예술적 감성으로 전달되었다. 가족 단위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한 세미클래식 공연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 문화 콘텐츠를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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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w-100 mt_50">순국선열들의 애국애족과 3.1운동 정신이 대한민국 평화수도 파주에서 장엄하게 울려 퍼졌다. 이날 공연에는 파주시 광복회와 독립유공자 유족, 국가 유공자들이 참석하여 함께 3.1 정신을 기렸다.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 관객들도 예술 무대를 즐겼다. 역사에 예술적 감성을 입힌 음악 무대는 관객들에게 100년이 흐른 오늘날 3.1 만세운동에 깃든 애국심을 새롭게 일깨웠다.
이번 공연은 아이들이 잘 몰랐던 항일 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는 한편, 클래식 대중음악을 통한 문화 콘텐츠를 접하게 함으로써 긍정적인 교육 효과를 얻었다. 역사를 예술 테마로 전달한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 공연은 공연 콘텐츠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예술공감 인칸토’는 파주에 자리 잡은 클래식 공연예술 전문단체이자 성악을 기반으로 하는 오페라 음악단체로 이번 공연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지역의 예술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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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민족 예술로 공감하고 화합하다</h2>
<h3>협동조합 꼴통</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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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윤동주의 시와 함께하는 한일 교류 우리글 노래축제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가 2019년 7월 3일~4일 파주출판단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가 쓴 문장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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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mt_50">이번 행사는 ‘윤동주’와 ‘조선학교’라는 2개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평화운동가이자 가수인 홍순관과 일본인 서예가 다나카 유운이 윤동주의 시를 서예로 형상화하여 독립을 갈망했던 시인의 순수한 문학 정신을 되새겼다. 또한 일본 오카야마 조선학교 학생들의 평화 메시지가 담긴 서예 작품을 전시하여 우리말, 우리글을 지키며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한인 청소년들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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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mt_50">홍순관과 오카야마 조선학교의 20년 인연으로 성사되었고, 협동조합 꼴통이 추진했다. 부대 행사로는 홍순관의 노래 공연과 함께 정호승 시인의 시 낭송과 피아노․첼로․기타․해금 연주, 윤동주의 문학 연구자 김응교 교수의 시 낭독과 초청 강연도 마련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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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mt_50">조선학교 학생들에게 한국문학 도서를 기부하기 위한 ‘동주의 책방’도 운영되었다. 윤동주의 글이 담긴 책을 비롯해 다양한 문학 도서에 평화 메시지를 적어 기부한 책들이 전시되었다. 또한 오카야마 조선학교 학생들의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들을 함께 전시하여 재일 학생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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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mt_50">이번 노래축제의 목적은 역사의 회복과 소통이다. 분단과 이념 갈등 속에서 태어나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오카야마 조선학교 학생들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한글 서예 수업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정성 들여 꾹꾹 눌러 쓴 작품들은 지나간 역사가 지금의 역사와 긴밀하게 이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재일 학생들은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자신들의 생각을 우리말, 우리글로 표현하며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회가 열리기 불과 20일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다나카 유운은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일본 서예가이다. ‘서시’를 읽고 감명을 받아 더 많은 시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 다나카는 윤동주의 감성을 자신의 내면에 투영해 한 획 한 획에 표현했다.
다나카와 홍순관, 재일 한인 학생들의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평화이다. 우리말 서예는 우리가 하나의 민족임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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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mt_50">이번 서예 전시회는 민족으로 수렴되는 공감과 화합의 장이자 한일 교류의 시간이었다. 조선인 학생들과 문화 교류를 할 수 있었다는 점과 우리말, 우리글을 쓰는 조선학교에 대해 새롭게 재인식할 수 있었다는 점, 문화예술 전시를 통해 지역 시민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전시의 의미는 깊다. 조선인 학생이 중심이 된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지역 시민과 소통하고 교육 효과를 거두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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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mt_50">조선학교는 일본 내에서도 외딴 섬처럼 여전히 소통이 어려운 곳이다. 따라서 민간은 물론 국가 차원의 소통과 교류가 절실하며, 이념을 뛰어넘어 관계 맺고 우정을 쌓아가는 일이 민족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임을 학생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번 행사는 평화에 대해 절박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누는 작은 평화 축제였다. 협동조합 꼴통은 “윤동주가 쓴 시에는 절박했던 ‘평화’에 대한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이번 행사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한반도 평화 수도 ‘파주’에서 한글서예 축제를 여는 것으로 그의 평화의 메시지를 되짚어 보고, 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화의 모습을 생각해보고자 했다”며 취지를 밝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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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새남굿,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다</h2>
<h3>재단법인 김포문화재단</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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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태민안 남북통일 기원 및 순국선열을 위한 진혼제 「다시 피는 꽃」이 2019년 11월 16일 김포 하성면 전류리 포구에서 펼쳐졌다. 손이화 등 5명의 만신들은 새남굿 형식의 전통 굿을 재현하며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번 행사에는 정하영 김포시장 및 김포문화재단 이사장,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원, 홍철호 국회의원 등 내빈과 지역 주민, 일반 관광객들 400여 명이 참석하여 진혼굿을 관람하며 선인들의 의로운 희생을 새기고 민족 화해와 평화 통일을 염원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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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새남굿은 옛 한양 지역에서 전승된 망자 천도 굿으로 예술적, 전통적 가치가 커서 국가무형문화재 104호로 지정되어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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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저승에서의 삶 및 망자의 저승길과 관련된 여러 신을 모시고 망자가 저승 세계에 안착하기를 기원하는 천도 절차로서 무속의 죽음 의례이지만 유교, 불교의 다양한 의례적 특징을 띠고 있다. 조선시대의 궁중 의례 문화가 남아 있어 화려한 복식과 우아한 춤사위, 각종 정교한 의례 용구를 갖추는 것이 특징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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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w-100 mt_50">이번 진혼제에서는 새남굿을 이수한 만신 5명과 삼현육각 등 총 15명의 출연자들이 영령을 달래는 굿거리로 망자의 천도를 이끌었다. 격식을 갖춰 정성으로 올린 상차림은 규모가 크고 화려했다.
이번 행사는 김포 한강 진혼제를 알리는 신명나는 거리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김포시 국악예술인팀의 홀로아리랑,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는 합창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판소리 공연 ‘아우내장터의 만세소리’가 이어졌다. 곧이어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진혼무 공연이 열리고 본 공연인 진혼제가 펼쳐졌다. 포구에서는 역사 전시회도 마련되었다. 김포 한강 포구의 역사, 김포의 평화 자원 소개, 분단으로 소멸된 한강의 옛 포구와 관련된 사진들이 안내문과 함께 전시되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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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진혼제가 열린 전류리는 아직도 어업 전통이 남아 있는 한강 하구의 유일한 포구로 우리 선조들이 오랜 옛날부터 천신제를 지내온 유서 깊은 고장이다. 김포시는 3.1 만세운동 당시 15,000여 명의 주민이 참가할 정도로 대규모 만세운동이 일어난 민족 저항의 상징으로 전류리에서 펼쳐진 전통 굿 공연은 의미가 각별하다. 최북단에 위치한 어업 포구에서 한강을 마주하며 가깝고도 먼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서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행사는 더욱 의의가 컸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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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w-100 mt_50">김포 시민들은 민족의 전통문화를 보고 즐기는 신명나는 축제의 장을 체험했다. 포구에서 펼쳐진 이번 전통 굿 퍼포먼스는 우리 민족이 지키고자 했던 얼을 되살리며, 과거와 미래를 잇는 민속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한 전통 굿의 현대적 계승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김포시는 과거 번성했던 포구 문화를 발굴·보존·계승하면서 한강 하구의 평화적 활용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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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식민지 여성의 아픔을 담다</h2>
<h3>문창길 시집『북국독립서신』</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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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w-100">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아픈 개인사와 평화, 인권, 통일의 시대정신을 담은 시집 『북국독립서신』이 발간되었다. 저자인 문창길 시인은 1984년 ‘두레시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첫 시집 『철길이 희망하는 것은』을 펴냈으며, 현재 계간지 『창작21』의 주간을 맡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과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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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시인은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시 낭송, 세미나 등의 활동을 해왔다. 할머니들로부터 식민지 시대 상황과 일본군의 만행을 직접 듣고 인터뷰하면서 생생한 이야기를 시로 형상화할 수 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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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w-100 mt_50">시집 1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을 인터뷰하여 당시 식민지 여성의 고통을 담아내고 있다. 전쟁의 가장 비극적인 희생양이면서도 망각되고 있는 할머니들의 현실이 역사적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희생자들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시는 어두운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힘이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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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외에 역사, 노동, 통일 등 한국 근현대사의 궤적을 따라가며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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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w-100 mt_50">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시 언어로 형상화하여 일제의 폭력성과 식민지 여성에 대한 성 착취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시집에 게재된 ‘북돋우는 글’에서 이재봉 교수가 토로한 것처럼 “참혹한 모습 등을 시를 통해 접하게 되니 왠지 모르게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맛보게 된다”. 문학은 시대의 비극을 드러내며 치유와 회복으로 나아간다. 3.1운동에서 더 나아가 잊힌 역사의 비극과 우리 사회의 약자 문제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북국독립서신』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국주의 전쟁의 폭력성에 스러진 여성의 비극적 삶을 가늠하게 해준다. 또한 창작자와 연구자들에게는 식민지 여성의 담론과 시대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로 승화한 여성의 문제는 평화, 인권, 통일 등의 테마와 이어지면서 분단 극복과 화합으로 가는 문학적 성찰을 이끌어내고 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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