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의 3.1운동을 주제로 한 「남양주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전」이 2019년 5월 3일~12일 남양주시 와부·조안 행정복지센터 내 와부갤러리에서 열렸다. 남양주 문화예술포럼과 (사)공공예술들로화집단이 주최하고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사)민족미술인협회, 전교조구리남양주지회, 창작판소리연구원 경기지부가 후원한 행사다.
이번 기념전은 1919년 3월 지금의 남양주 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을 조명하는 미술 전시회다. 참여 작가들은 남양주 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조사와 함께 남양주 항일 운동의 거점이었던 조안면 송촌리, 화도읍 월산리, 화도읍 마석우리, 진접읍 장현리 등 지역 답사를 마친 후 당대의 현실을 작품에 담았다.
미금면 평내리에 시작된 독립만세운동은 3월 15일 와부면 송촌리·덕소리(현재의 남양주)를 거쳐 최초의 유혈사태가 일어난 화도면 마석우리(현재의 남양주)로 확산되어 나갔다. 일본 헌병과 경찰에 체포된 남양주 사람들은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남양주에서 일어난 3.1 만세시위는 1920년대 이후 민족운동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남양주 진접면 장현리는 이상촌 건설운동이 일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와부면 능내리 출신 농촌 운동가 김용기는 가나안농군학교의 뿌리인 봉안이상촌을 건설해 나라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했다. 김용기가 여운형이 세운 광동학교 출신이었기에 몽양의 민족 구원 이념을 농민 운동으로 실천한 것이다.
당시 남양주 지역은 서울에 물자를 공급하는 농업 생산 거점으로서 농민들이 주체가 되어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난 3·1운동이 역사적으로 주목받은 반면 남양주에서 일어난 3·1운동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기에 남양주의 독립운동 역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은 1900년대 국권회복운동, 1920년대 민족주의 운동, 1930년대 이상촌 건설운동, 1940년대 조선건국동맹과 농민동맹을 주제로 다양했다. 전시장 공간은 독립운동, 민족운동, 농민운동으로 나뉘어 회화, 조각, 글, 판화, 도예, 만화, 설치, 옻칠화 등 다양한 작품 형식을 선보였다.
참여한 작가는 강충모, 고재춘, 김영중, 나종희, 두시영, 박불똥, 박세라, 박신영, 박흥순, 변사무엘, 안경진, 양형규, 엄순미, 이석숙, 이승곤, 이시백, 이영선, 이종희, 이재민, 음현정, 전진현, 최연택, 탁영호, 홍선웅이다.
전시회 오픈 행사도 열었다. 남양주 독립운동 소개, 퓨전국악 그룹 ‘더 나린’의 노래와 연주, 태극기 그리기, 작가와의 만남 등 축하 공연과 관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남양주 독립운동사를 담은 소책자도 발간했다.
이번 전시회는 역사에서 조명 받지 못한 남양주 농민들의 독립운동사를 수준 높은 예술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분의 굴레와 억압 속에서 의연하게 나라를 지켜온 우리 농민들의 운동사를 수준 높은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시민들은 남양주의 역사를 예술로 만나는 전시회를 통해 지역문화를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