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 작품 전시회 「그날의 함성」전이 2019년 5월 1일~5월 31일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일대에서 펼쳐졌다. 치매미술치료협회가 주관하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제3세대문화사랑회와 버드내도서관도 장소 협찬 등을 지원했다.
양주 지역에서 일어난 3.1운동, 그리고 전쟁의 비극을 겪는 민초들의 삶을 그려낸 그림자극이 2019년 10월 26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경기도의 돼지열병으로 인하여 공연이 잠시 중단되었지만 그동안 연습된 것을 소규모 공연으로 실행하였다. 어린이와 청소년, 전문 배우들이 그림자라는 독특한 소재로 역사 이야기를 전달하는 무대를 만들었다.
그림자극은 빛과 어둠을 이용해 스크린 뒤에서 사람의 움직임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예술 장르다. 우리의 고서에도 18세기에 그림자극 ‘만석중놀이’를 공연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유서 깊은 전통 장르다. 오늘날 전깃불이 일상화되면서 어둠은 빛과 대비되는 공포나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우리 선조들에게 어둠과 그림자는 친근한 놀이로 여겨졌다. 전자 멀티미디어와 동영상에 길들여진 현대의 아이들은 스크린 뒤에 비친 아날로그적인 영상을 따라가며 상상력을 기를 수 있고, 잃어버린 감각을 되살릴 수 있다. 연극실험실 늘은 그림자극을 포함해 어린이 연극 및 공연, 교육사업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행사와 교육 사업을 주관하는 예술집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3.1 독립정신을 그림자극에 담아 그림자극의 전통을 되살리고 양주 시민들과 이야기로 공감하고자 했다. 경기도 양주는 일제 강점기에 의병을 규합해 독립 운동과 국권 회복 운동을 일으킨 유서 깊은 고장으로 선조들의 민족정기가 서려 있는 곳이다. 이번 그림자극 공연에서는 양주의 역사를 돌아보며 선조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평화와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림자극 전반부에는 양주 가래비 3.1만세운동을 담았다. 양주 출신 독립지사 백남식, 김진성, 이용화의 주도로 3.1만세시위가 일어난 가래비시장(지금의 추교시장)은 400년 역사의 전통 시장으로 많은 주민들이 모여들고 다양한 문물이 집결하는 곳인 만큼 거사를 치르기에 적합했다.
가래비시장을 중심으로 일어난 양주의 독립운동 역사를 양주 지역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직접 대본으로 쓰고 그림자극을 연출했다. 당시 농민, 하인 등 양주 민중들이 태극기를 직접 만들어 만세시위에 참여하는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일제의 총에 쓰러져간 사람들의 모습을 극화했다.
그림자극 후반부는 그림자극 연출 전문가들이 꾸몄다. 전반부의 이야기를 잇는 구성으로 후반부는 순박한 민초들의 삶을 때로 유쾌하게, 때로 결연하게 풀어냈다. 독립군이 맡기고 간 보따리에 숨어 들어온 일본군. 우리 민족의 적을 죽일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설전을 벌이며 딜레마에 빠지는 달수네와 양주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도덕과 양심을 지키기 위해 일본군을 살려두기로 하면서 결국 달수가 일본군의 인질이 되고 마는 비극에 빠진다. 거대한 역사 속에서 이리저리 떠밀리며 삶의 고난을 겪는 민초들의 이야기, 독립의 순수한 꿈을 버리지 않았던 양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림자극에 담았다. 공연을 관람한 양주 시민들은 독립운동을 위해 희생한 양주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아픔을 공감하면서 오늘을 있게 해준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기렸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그림자극 준비는 자아실현의 기회를 주었다. 그림자극을 직접 쓰고 무대를 연출하는 흥미로운 예술 활동을 경험하면서 높은 집중력과 참여 의지를 보여주었다.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생활사와 독립운동 이야기를 접하면서 자신들의 뿌리와 역사를 깨달았다는 점에서도 이번 공연은 의미가 크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 작품 전시회 「그날의 함성」전이 2019년 5월 1일~5월 31일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일대에서 펼쳐졌다. 치매미술치료협회가 주관하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제3세대문화사랑회와 버드내도서관도 장소 협찬 등을 지원했다.
치매미술치료협회는 일반 시민과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술 교육 단체로 이번 행사를 통해 어르신들과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전시회에는 노인양로시설, 장애우시설에 계신 어르신과 지역 아동과 청소년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작가들의 특강을 들으며 3.1운동 역사 이야기를 학습하고 그림 실기를 훈련하여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에 60년 간 거주한 프랑스 수녀님도 전시에 참여했다. 크레파스화, 광목천 그림, 공동 작업화 등도 보였고, 무궁화, 한글, 부채 등 다채로운 소재로 그렸다.
이번 전시회는 3.1운동 당시 천대받던 수원 기생 33인의 독립정신을 재조명하며 그들의 혼을 기리는 행사이기도 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노인들은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수원 기생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접하며 그들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기생들이 독자적으로 만세운동을 조직한 것은 수원이 최초였다. 김향화를 중심으로 한 수원 기생 33인은 만세시위를 모의하고 거리로 나섰다. 당시 매일신보는 “1919년 3월 29일 수원기생 김향화와 기생들이 수원 화성 행궁 봉수당 앞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다.”라고 보도했고, 김향화는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2개월 간 고문을 받고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김향화는 유관순과 같은 감방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림 전시 장소는 치매미술치료협회 내 사랑나눔갤러리, 건강역사박물관이었고, 세류동 일대 길거리와 담벼락에도 그림을 전시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성 작가들도 거리 담벼락과 대중 게시판에 3.1운동 정신을 담은 유려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노인들은 그림 작업과 전시회 준비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아픈 역사를 자신들만의 감성으로 맑고 순수하게 담아냈다. 저마다 다채로운 화풍과 그림 이야기가 모아진 거리 전시는 수원 시민들의 눈길을 잡았다.
5월 14일에는 수원 시외버스터미날 인근에서 전시회를 기념하는 거리 축제도 열렸다. 우리춤한국무용단과 소리통 어울림은 장구와 북을 치며 우리의 가락을 울리고 신명나는 춤으로 한바탕 동네를 활기로 채워주었다. 전통춤 단체인 엔젤예술단은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아름다운 우리 춤을 선보여 수원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노인과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문화 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며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뜻 깊다. 예술로 소통하는 전시회를 통해 협력하는 지역 공동체를 만들고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애국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지역 노인과 어린이, 수원 시민들에게 3.1정신의 의미와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는 행사였다.